[글로벌 우수기업] 파라다이스산업..소방설비 디자인 앞세워 美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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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산업(대표 심대민)은 1973년 설립된 소방설비 전문 기업이다.
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초기에 화재를 진화할 수 있는 소방용 설비가 없어 대형 화재 때마다 피해가 컸다.
72년 대연각 화재에서 167명이 사망했으며 윤성방적 화재 때는 당시 시가로 156억원의 손실을 냈다.
파라다이스산업은 더 큰 화재 사고를 막기 위해 국내에도 체계적인 소방설비 업체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 분야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설립 첫 해 종업원 8명에 88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작은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이젠 임직원 171명에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에 대한 설계도면을 직접 작성하는 등 본격적인 생산체계를 갖춘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파라다이스가 생산하는 제품은 화재가 발생하면 천장 등에 설치돼 물을 뿌리는 스프링클러,스프링클러와 배관을 연결해 주는 SP조인트,가스 누설 및 화재 발생 때 자동으로 진압하는 자동식 소화기,노래방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 사용하는 간이형 스프링클러 패키지 등 60여종에 달한다.
스프링클러의 경우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사용되는 클린룸용 스프링클러를 비롯해 감응 속도가 빠른 조기형 스프링클러,고급 호텔에 적합한 컨실드 스프링클러 등 다양하다.
간이형 스프링클러는 화재 때 발생하는 열 연기 또는 불꽃 등을 감지해 자동으로 소화용수를 방출해 불을 끄는 시스템이다.
상수도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과 노래방 당구장 등 다중 이용시설 특성에 맞게 최소의 면적을 차지하면서 반응 속도도 빠른 펌프 혼합 방식이 있다.
이 회사 국내 시장점유율은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스프링클러의 경우 약 60%로 국내에서 가장 높다.
이에 따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미한 규모이지만 이미 미국 일본 이스라엘 호주 유럽 등에 스프링클러 헤드를 판매하고 있는 파라다이스산업은 올 1월과 3월 클린룸용 소방 장비에 대해 미국의 UL인증과 FM인증을 획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판매망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엑스포 전시회에 참가한 데 이어 6월에는 일주일간 소방용 장비 전시회인 독일 하노버의 인터슈츠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독일 행사기간 동안 모두 66개국 289개 업체가 회사 부스를 방문했으며 이 가운데 몇 개 업체와는 계속 수출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심대민 파라다이스 대표는 "일본이 품질 우선 정책으로 나가고 있고 미국이 대량 생산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파라다이스산업은 제품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해 경쟁력을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소방기기도 건물 고급화 추세에 맞춰 기능 중심에서 디자인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경박단소의 개념에 충실하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형 '후러쉬 스프링클러'와 '컨실드 스프링클러'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