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던 부국철강 우경철강 등 포스코 유통 대리점 업체들이 뒤늦게 강세에 동참하고 있다. 한동안 PER(주가수익비율)가 1~2배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다 최근 반등에 나서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특별히 좋아질 재료는 없지만 워낙 저평가된 데다 배당수익성도 높은 만큼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3일 코스닥 시장에서 우경철강은 52주 신고가까지 치솟았다. 3개월 이상 5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최근 큰 폭으로 치솟으며 1만2000원대에 올라섰다. 삼현철강 부국철강 등도 반등세가 가파르다. 7월 이후 각각 32.8%,18.1% 올랐다. 대동스틸경남스틸 등도 최근 들어 거래량이 늘면서 바닥을 다지고 있다. 최근 강세는 포스코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종목은 작년 말 포스코가 강세를 보이자 무더기로 신고가를 경신했었다. 하지만 이후 포스코가 침체를 보인 데다 철강 유통가격이 떨어지자 급락세로 전환했었다. 최근 포스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자 이들 종목에도 매기가 몰리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철강 유통업체들의 실적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증권 문정업 연구원은 "포스코는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고 국제 철강가격 회복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유통업체들의 경우 재고가 많아 국내 가격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실적 둔화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워낙 저평가된 데다 이익이 꾸준해 배당투자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양기인 연구원은 "3분기가 철강 대리점 업황의 바닥이 될 것"이라며 "4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1분기와 같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