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 한국 주식시장의 리레이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이머징마켓 자산군 전체가 1995년 이후 소위 '저평가' 영역으로 진입해 있음을 알 필요가 있다. 90년대 중반 20배를 넘던 이머징마켓 평균 PER(주가수익배율)가 10배 수준으로 하락한 지 이미 5년이 지나 있다. 한국 역시 94년 23배였던 것이 현재는 8배 수준으로 하락해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한국 PER가 하락한 요인을 종목별로 분석해 보면 한전 한 종목의 PER 하락이 시장 전체 PER 하락의 30%를,포스코 현대건설 대우증권 기아차 등 불과 10개 구경제 종목군이 50%를 설명한다는 점이다. 주식투자 자금의 추세적 재유입은 이머징 마켓 주식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는 주된 엔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전 등 한국 증시 저평가를 주도했던 종목군이 리레이팅의 선봉으로 부상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