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 집값하락 어디까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올들어 재건축과 판교 등의 영향으로 가파르게 오르던 강남과 분당, 용인 등의 집값이 드디어 하락 반전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준비중인 8월 부동산 종합대책을 앞두고 과연 이러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연초부터 집값 상승에 대한 보도가 계속됐는데 최근 좀 누그러든 것 같습니다.
최근 집값 동향 어떻습니까?
[기자]
건설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평균 0.03% 떨어졌습니다.
올들어 주간단위로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1월 둘째주 이후 처음입니다.
집값 하락은 강남권 아파트가 주도했습니다. 강남구는 0.28% 떨어졌고 강동구는 0.24%, 서초구는 0.06% 빠졌습니다.
하락 기울기는 재건축 아파트에서 눈에 띄게 나타났습니다. 강남구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0.64%,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는 0.53% 떨어졌습니다.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와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도 각각 0.17%,0.2%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많이 올랐던 분당과 용인 지역도 내림세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분당의 경우 매도 호가와 실거래가의 차이가 최고 2억원 이상 벌어진 곳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용인의 성복동과 신복동 일대는 거래 가격이 지난 6월 최고가에 비해 10%이상 떨어진 가운데 매도 호가를 이보다 더 낮춘 매물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우선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오른 집값이 거품이 아니냐는 시장의 의구심이 집값을 하락 반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품론의 근거로는 우선 전세와 매매가 차이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올들어 급등한 지역들의 대부분은 전세는 그다지 많이 오르지 않은 것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전세가가 매매가의 50% 안팎에 머물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2002년 집값이 폭등하던 시절, 전세가는 매매가의 7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요즘 호가가 지나치게 높다는데 설득력을 주고 있는 대목입니다.
또 휴가철 비수기인 것도 거래가 한산한 이유입니다.
게다가 다주택자들에 대한 세무조사 강도가 날로 거세지자 거래가 뚝 끊긴 것도 집값 하락의 또다른 이유입니다.
강남의 개포동과 대치동지역에 직접나가 시장동향을 들어봤습니다.
정지심 태양공인중개사무소
"현재 8월말 대책을 앞두고 비수기와 겹쳐서 상당히 부진하다. 문의도 적을뿐더러 문의가 오더라도 일단 대책이 발표될 때까지 두고 보자는 입장이다. 거의 거래가 실종됐다 이렇게 볼수 있다."
양성건 라인공인중개사무소
"3주택 이상 다주택자들은 작년 연말을 기점으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지금 일부 물건이 나오고 있지만 8월 정부 대책을 대비해서 매수세가 거의 없기 때문에 거래는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집값에 조금만 이상 조짐이 있으면 투기지역이나 거래신고지역 등으로 묶어버리는 발빠른 대응도 집값의 숨통을 죄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제만해도 부동산 실거래가를 의무신고해야하는 주택거래신고지역을 12곳 추가로 또 지정했습니다.
특히 정부가 이번달에 헌법보다 바꾸기 힘든 부동산 종합대책을 내놓겠다는 벼르고 있어 시장은 짙은 관망세에 빠진 분위깁니다.
[앵커]
시장은 역시 8월 정부정책을 예의주시하며 뚜렷한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8월대책에 어떤 것들이 나올 것인지 또 향후 집값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가?
[기자]
8월 부동산종합대책에 어떤 내용이 들어갈지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그간의 당정 협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우선 투기수요 억제책으로 과세 기준금액(9억원)을 조정,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고 세부담 상한(50%)을 폐지하는 한편 부동산 보유세 실효세율합리화 시기를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입니다.
또 공급 측면에서는 개발사업에 따른 개발이익의 환수를 위해 기반시설부담금제를 도입하고 정부 보유 토지에 분양·임대주택을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서울 강북 뉴타운 1∼3개를 묶어 '미니 신도시' 형태로 개발하는 강북 광역개발을 중점 추진 사항으로 선정하는 한편 임대주택 건설에 민간투자펀드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정은 오는 10일과 12일 두 차례 공청회를 열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20일 이후 부동산종합대책을 확정 발표할 전망입니다.
8월 대책이 예상대로 초강수로 발표되면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은 더욱 얼어붙어 거래가 중단되고 내림세 기울기는 더욱 급경사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요즘과 같은 저금리 속에 8월 종합대책이 시장에 파급 효과가 적을 경우 눌려있던 매수세가 용수철처럼 튀어올라 집값파동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전문가의 얘기 들어보시죠.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 "강남권을 중심으로 저가 매물들이 출현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호가장세가 오랜기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8월 종합대책 여부에 따라 오히려 상승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결론적으로 8월 부동산 대책을 전후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 시장은 개발 호재별로 차별화 장세 또한 뚜렷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종식기자 js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