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불법도청사건이 불거진 후 도청·감청을 차단하는 아이디어상품이 인터넷쇼핑몰에 봇물을 이루고 있다. 1만원대 휴대용 제품에서 20만원을 넘는 전문가용까지 제품구색도 다양하다. 2일 마켓플레이스 옥션에 따르면 도청사건이 불거진 후 도청을 탐지·방지하는 관련 상품의 판매량이 하루 200여건으로 크게 늘고 있다. 주문이 가장 많은 상품은 열쇠고리형 도청탐지기 '히든'.이 제품은 몰래카메라나 도청장치가 설치된 부근에서 제품 버튼을 누르면 램프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휴대폰 전파도 감지해 도청장치를 감지할 때는 자신의 휴대폰도 꺼야 한다. 가격은 1만4900원.은장도 모양의 몰래카메라 및 도청탐지기(2만7500원)와 전화기 전용 도청방지기(9만9000원)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전화도청방지기는 국제전화 불법사용도 방지해 주는 기능이 있다. 무선 몰래카메라 및 도청을 탐지해 내는 네오시큐의 '투가드 2(1만9000원)'는 휴대폰 등 타 전파기기에 반응하지 않는 주파수 선별기능을 채택한 데다 최대 5m까지 탐지해 낼 수 있다. 도청장치탐지 겸용 디지털 만보계상품(2만7000원)도 등장했다. 기존의 만보계에다 도청장치나 몰래카메라 근처에 접근하면 램프에 빨간 불이 켜지는 게 특징이다. 20만원을 호가하는 전문가용은 기밀유지가 필수인 기업 연구소 등의 주문이 많다. 슈퍼파인터 도청탐지기(SF007)는 몰래카메라 도청장치의 탐지는 물론이고 이어폰이나 스피커를 통해 역도청까지 가능하다. 옥션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소기업 사설경호원,심부름센터 등의 특수직 수요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반인의 주문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