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낮 최고기온은 연일 30도를 웃돈다. 그러나 밖의 날씨가 덥다고 마냥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웅크리고 있을 수는 없다. 아무리 더워도 할 일은 해야하지 않은가.


피서의 절정기에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8월에 가볼만한 곳'을 찾아나서 본다.


◆삼척(강원도)=함경도 용성에서 부산 영도다리까지 이어지는 7번 국도는 백두대간과 동해바다와 나란히 달린다.


7번 국도 삼척 인근의 청정해역에는 아름다운 절경들이 숨어 있다. 맹방,덕산,부남,궁촌,용화,장호,임원,호산 등 수많은 해수욕장과 때묻지 않은 포구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다.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이 머물렀던 궁촌마을이나 어린시절 황영조가 훈련을 했던 초곡마을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장호항에선 온 가족이 함께 어촌체험을 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남근공원인 해신당공원에는 사당과 남근조각상이 있으며 어촌민속전시관에는 동해를 벗삼아 살아온 사람들의 고단한 삶이 생생하게 전시돼 있다.


삼척시 관광개발과 (033)570-3544


◆천안(충남)=KTX와 수도권 지하철 개통으로 서울과의 시간적 거리가 더욱 가까워진 천안은 도시와 시골 풍경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민족의 성지 독립기념관과 맛의 거리 병천 순대 골목뿐만 아니라 등산 코스로 적합한 태조산과 광덕산을 품고 있다. 광복 60년을 맞아 3·1운동의 진원지에서 관광 1번지로 변신하고 있는 천안의 모습은 지금껏 잠시 들렀다 가는 곳 정도로 생각했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가족과 연인에게 모두 적합한 시티투어 코스도 마련돼 있다.


천안시청 문화관광과 (041)550-2032


◆부안(전북)=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는 크게 외변산과 내변산으로 나뉜다.


서해 쪽의 해안지대를 외변산,내륙의 산악지대를 내변산이라 한다.


산과 바다가 동전의 양면처럼 맞붙은 변산반도에서는 가벼운 산행과 시원한 해수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내변산 쌍선봉 아래에 자리한 월명암 주변에는 해마다 8월 하순께면 노란 상사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월명암 부근의 낙조대는 내변산 최고의 일몰 감상 포인트다.


낙조대까지 올라갈 여유가 없을 경우에는 외변산 바닷가에서도 황홀한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의 솔섬 너머로 지는 해는 찬란한 노을보다도 더 진한 빛깔의 여운을 남긴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449


◆해남(전남)=육지의 남단 해남에는 송지해변과 중리해변이 있다.


이들 해변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그야말로 기막히다.


저무는 해는 시시각각 붉은 색의 농도를 조절하는 기교를 부린다.


중리해변이 주는 보너스는 해안에서 바라다보이는 아담한 두 개의 섬.그 하나는 밀물 때는 섬이 되고 썰물 때는 육지가 되어 작은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는 시루섬이고 또다른 하나는 밀물 때는 두 개의 섬 처럼 보이다 썰물 때면 하나로 연결되는 대섬(竹島)이다.


바닷길이 열리면 조개와 고둥 등을 잡는 재미도 쏠쏠하다.


해남군청 관광진흥과 (061)530-5224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