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차(茶) 채집인들의 전면파업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인도 최대 차 생산지로 꼽히는 웨스트벵골주가 본격적인 수확기로 접어든 가운데 25만명에 달하는 차 채집인들이 2주일째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이들은 1달러인 일당을 2달러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매년 이맘때면 히말라야 동부 산악지대가 차 따는 여인들이 흥얼대는 노랫소리로 가득찼지만 올해는 파업으로 이 같은 분위기를 전혀 찾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한때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차 생산국으로 명성을 날렸던 인도는 경제개방과 함께 인도인들의 취향이 전통차보다는 청량음료나 커피를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전통차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데다 수출시장에서도 실론티로 유명한 스리랑카나 케냐 등과의 가격경쟁 격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