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절상은 엔화와 원화 등 아시아 주요 통화들의 동반 절상을 불러 아시아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씨티그룹의 자료를 인용,위안화 절상에 따라 일본 엔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6개월 내에 10%,1년 이내엔 15% 절상되는 등 아시아 통화들의 가치가 연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5일 보도했다.



원화는 6개월 내에 4%,1년 내에 7% 각각 절상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엔화는 아시아 통화 중 가장 높은 절상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계 외환딜러들로부터 매입 추천을 가장 많이 받았다.


이 신문은 또 아시아 통화의 동반 강세는 구매력을 높여 역내 교역규모를 확대,세계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해 주목된다.


◆아시아 통화 절상'도미노'


국제 투자은행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21일 2.1% 절상된 위안화가 향후 6개월 내에 5%,1년 내에 10% 추가 절상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아시아 통화의 강세를 촉발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 22일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1.33엔으로 거래된 엔화는 6개월 내에 100엔까지 절상되고 1년 내에 100엔 선을 깨고 95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앞으로 1년간 절상률이 4%를 넘을 것이며 싱가포르 달러화도 5%에 육박하는 절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경제 새로운 도약


아시아 주요 통화의 연쇄 절상은 장기적으로 아시아 경제에 구조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우선 아시아 각국의 내수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화 절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커져 미국이나 유럽에서 수입된 외국 제품의 소비가 늘면서 아시아의 또 다른 성장동력인 내수소비를 자극할 것이란 지적이다.


또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은 잃게 되겠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아시아 수출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고 품질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도 낳을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통화 절상은 아시아 역내 교역을 활성화시키고 달러에 연계된 환율시스템으로 인해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그늘에 있던 아시아 국가들이 보다 독자적인 금융정책을 수립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 경제가 활력을 띠게 되면 미국과 유럽의 금리인상,인구 노령화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외환딜러들,"엔화 사라"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위안화 절상 직후 외환딜러,투자자 등 49명의 전 세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3%가 엔화 매입을 추천해 엔화가 위안화 절상으로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위안화 절상이 일본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란 점과 엔화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매입 추천 이유로 제시됐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반면 이번 설문에서 유로화는 매입 의견이 25%에 그쳐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