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의주특구를 겨냥해 산업자원부와 산업단지공단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중국 단둥단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신의주특구가 사실상 무산된 데다 개성공단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기업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25일 산단공에 따르면 단둥공단은 지난 2002년 12월부터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입주기업을 모집했으나 현재까지 공장을 지어 가동 중인 곳은 한 군데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입주를 하겠다고 계약을 맺은 업체 역시 10개사에 불과,이들 기업이 모두 공장을 세우더라도 입주율은 25%에 그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는 당시 한국기업전용단지 협약을 맺으면서 3년동안 한국 기업의 입주실적이 부진할 경우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입주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중국 정부는 현재까지 공장을 건축한 업체가 한 군데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올 10월 이후엔 사실상 한국전용공단을 포기하고 중국 기업도 공단에 입주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산단공은 김칠두 이사장이 8월 말 현지를 방문,중국 정부와 계약조건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입주계약 기준으로 치면 25%에 이르며,올 연말까지는 그 비율이 50%에 이른다는 점을 중국 정부에 설득할 것"이라며 "한국전용공단으로 만들 시간여유를 좀더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문혜정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