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전단지가 부드러워졌다.


자극적인 원색 바탕에 어른 주먹만큼 큼직한 글씨로 도배됐던 싸구려 이미지를 벗고 파스텔톤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바뀐 것.패션코디 제안,신상품 소개,생활정보 제공 등 내용도 풍성해졌다.


변화의 주인공은 신세계 이마트 전단지.미국 할인점 '타깃'과 일본 유통업체 '이온'에 대한 사례 연구 끝에 나온 결과다.


이마트 관계자는 "품격에 초점을 뒀다"면서 "고객의 70∼80%를 차지하는 주부,가족 단위 쇼핑객에 맞춰 감성 마케팅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주부들에게는 노골적인 문구보다 부드러우면서도 합리적인 표현을 통해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달 초부터 선보인 이마트 전단지는 상품가격 나열이 아닌 쇼핑 포인트,리빙 포인트,생활의 지혜 등 고정 코너를 통해 설명형 상품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할인점 특유의 저가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이마트의 전략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상품 구성에서 다른 할인점과 차별화를 위해 베이직 중심이던 의류에 유행을 타는 트렌디 상품을 대폭 보강하겠다는 방침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