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새로운 경영 이론의 실험장이다. 다른 나라보다 훨씬 열정적으로 최신 경영학 이론을 학습하고 이를 국가발전 전략에 접목시켜왔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경쟁전략으로 이름을 날린 마이클 포터 미 하버드대 교수로부터 그가 유명세를 타기 전인 1980년대 중반부터 국가 발전 전략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옛 경제기획원 같은 역할을 하는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은 1986년 포터 교수를 찾아 자문을 구했고 마케팅의 대가로 불리는 잭디시 세스 박사를 통해서도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를 기반으로 EDB는 고용증대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유치했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고부가가치 상품과 서비스 산업을 유치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꿔 국제화시대의 경쟁우위를 확보했다. 싱가포르는 또 90년대 후반 '핵심역량' 이론으로 경영학계에 큰 영향을 끼친 게리 하멜 교수를 통해 싱가포르의 강점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이와 함께 하버드대학교 로버트 캐플란 교수가 개발한 조직원들의 성과 측정 도구인 '균형전략 실행체계'(BSC)도 도입해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김위찬·르네마보안 교수의 블루오션 전략이 일반 대중에 알려지기 전인 2003년 국가 전략으로 도입한 것도 싱가포르 정부가 새로운 경영 이론을 열정적으로 받아들인 관행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