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조종사 파업이 25일 9일째로 접어들었지만 이렇다 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국내선을 중심으로 무더기 결항이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국내선은 제주 노선이 99편 가운데 22편이 결항되고 내륙 노선은 부산→김포ㆍ대구→김포ㆍ인천→부산 각 1편, 부산→인천 2편 등 5편을 제외하고 모두 운항을 못해 국내선 총 178편 가운데 96편이 결항된다. 국제선은 112편 중 인천-시드니 노선 1편이 결항되고 화물 노선은 4편이 모두 결항된다.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휴가철 승객 불편과 화물노선 운항 중단에 따른 산업계 피해가 확산되고 있지만 노사는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선(先) 핵심쟁점 13개 수용 후 78개 조항 일괄타결'을 주장하고 있으며 사측은 `인사ㆍ경영권을 침해하는 독소조항 18개 요구를 노조가 철회하지 않으면 교섭에 나설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향후 협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노조원 300여명은 24일 오후부터 충북 속리산 인근 모 유스호스텔로 농성 장소를 옮겨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 여름 휴가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보여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국민 불편이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 관계자는 "노사 양측이 무리한 요구는 접고 보다 유연한 자세로 협상에 임해 파업 사태를 빨리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