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에 맞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겨냥한 기획전시가 갈수록 늘고 있다. 흥미진진한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의 예술적 감성을 키워주려는 부모가 늘어나는 데 따라 화랑과 미술관들이 앞다퉈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미술과 놀이-펀스터즈전(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고양 어울림미술관)=인터렉티브 미디어를 이용한 놀이,오브제를 이용한 놀이 등 직접 체험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또 움직이는 동양화나 화려한 네온과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판화 등을 통해 시각적 유희를 즐길 수 있다. 관객은 터치스크린으로 거리의 악사 연주를 직접 선택해 듣거나,대통령의 얼굴이 이명박 박근혜 정동영 등 차기 대권주자들의 얼굴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 보기도 한다. 망치와 스패너 등 공고처럼 생긴 귀마개 작품을 직접 착용해볼 수도 있다. 한가람미술관(8월21일까지.02-580-1515) 어울림미술관(29일~8월28일까지.031-960-9730) ◇어린이를 위한 우리 그림전(금호미술관)=어렵고 고루하게 느껴지는 한국화를 쉽고 재미 있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산의 웅장한 덩어리를 입체산수로 표현하고,철사를 마치 사군자처럼 찍은 사진작업이 있는가 하면,화투를 패러디하는 등 우리 그림의 표현영역을 넓혔다. 어린이들이 부채 위에 직접 한국화를 그려보거나 민화 속 호랑이와 숨바꼭질을 하며 뛰노는 '지필묵 놀이터'도 마련했다. 8월23일까지.(02)720-5114 ◇Go!Go!신나는 미술천국(인사아트센터)=과자봉지 구슬 자동차타이어 국수 쌀 등 우리 생활에 친근한 오브제 200여점을 이용해 예술가들이 기발한 발상과 독창적인 표현력으로 일상과 미술의 경계를 허문 작품들이 출품됐다. 쌀로 체 게바라 장미희 등 유명인들의 모습을 그렸는가 하면 콩으로 미스터 빈을,녹두로 녹두장군 전봉준을 제작했다. 8월부터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참가하는 미술치료 강좌도 마련된다. 8월21일까지.(02)736-102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