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절상 파장] 중국, 수출 둔화 … 내수 진작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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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환율 절상 이후 중국호 향배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2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9.5%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고공행진을 구가하고 있는 중국 경제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저가에 의존하는 한계 수출기업을 도태시키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을 계기로 중국 경제의 성장방식 변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 국가정보센터 가오후이칭(高輝淸) 박사는 22일 "이번 위안화 절상은 수출 주도 성장이 가져온 무역수지 불균형을 완화하고 내수 확대와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민은행 대변인이 이날 "단기적으로 경제성장과 취업 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총체적으론 실보다 득이 크다"며 "추가로 위안화 환율시스템 개혁을 추진하면서 기업의 구조조정 강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성장률은 위안화 절상폭이 2.1%로 소폭이어서 경착륙할 만큼 크게 둔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중국 언론들이 위안화 10% 절상시 성장률이 1%포인트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절상은 0.2%포인트 정도의 성장률 둔화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둔화로 무역마찰 줄듯
위안화 절상은 당장 중국 상품의 수출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 둔화를 초래할 전망이다.
국가통계국은 최근 3~5% 절상시 수출증가율이 10%대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32%에 달했던 수출 증가율은 앞으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둔화는 무역마찰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수지는 수출 급증으로 올해 1000억달러의 흑자까지 예상됐지만 위안화 절상으로 급증세가 꺾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출둔화는 싼 임금에 의존한 노동집약형 수출기업의 경영난을 불러 실업자를 늘릴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톈쩌경제연구소는 최근 "10% 절상시 106만~381만명의 실업자가 새로 생겨날 것"으로 전망한 적이 있어 이번 절상으로 일정 규모의 실업자 양산을 배제하기 힘들다.
하지만 중국은 올해 전체 일자리 창출 목표인 900만명 가운데 66%를 이미 상반기에 실현,충격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투자에서는 외국인 직접투자 감소가 예상된다.
톈쩌연구소는 "10% 절상시 외자유치 감소분이 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올 상반기 외자유치는 전년 동기에 비해 3.2% 감소했었다.
그러나 변수는 핫머니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차익을 남기기 위해 투자한 부동산을 처분하고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최근 부동산 대책으로 매각비용을 높인 데다 위안화 추가 절상 기대가 높아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내수 확대로 안정적 경제성장 주도
위안화 절상은 소비에도 양면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자리수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이 예상되는 반면 구매력 증대로 인한 수입 증가가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공산품의 70%가 공급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수입 확대 효과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국가정보센터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입 확대를 위한 소비진작 대책이 후속 조치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실제 앞서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소비진작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었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출 위축을 내수확대로 만회하겠다는 게 중국 지도부의 기조다.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허판(何帆) 부소장보가 "위안화 환율 개혁이 내수위주 경제의 지속적 발전전략을 관철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부문의 경우 발전소나 석탄업체는 수익성에 변화는 없겠지만 원유를 받아 정제사업을 하는 업체들의 경우 수익성이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 가운데서는 설비업체의 해외 수출에는 악재가 될 전망이지만 차이나모바일 같은 서비스업체는 오히려 강한 위안화를 바탕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