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컴퓨터'시대가 온다. 컴퓨터를 들고 다니고 입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뱃속에 넣고 다니는 날이 온다.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5,6년쯤 후면 현실화될 수 있는 얘기다.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이 지원하는 연구팀은 최근 의료용 차세대 '먹는(swallowable) 컴퓨터'개발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2,3년쯤 후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입는(wearable) 컴퓨터'에 이어 2010년 이후엔'먹는 컴퓨터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먹는 컴퓨터는 화성 표면에서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탐사선처럼 인체에 들어가 혈중약물농도,심전도 등을 측정해 외부로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신체 내부 촬영이나 혈관 확장 등에 사용하는 캡슐형 내시경에 비해 성능 크기 등에서 한층 진화된 차세대 컴퓨터다. 내시경으로 접근할 수 없는 소장까지 들어갈 수 있고 체내에서의 움직임을 외부에서 조종할 수 있다. 위 소장 대장의 조직을 채취하거나 생화학적 유전적 진단도 할 수 있다. 진흥원은 먹는 컴퓨터 개발에 올해부터 2010년까지 매년 10억원씩 총 60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이름은 '생체신호 처리기반 임플랜터블 시스템 개발'이다. 연구팀은 연세대 광운대 건국대 등 대학과 관련업계 연구원 등 35명으로 구성됐다. 2010년 연구가 완료되면 인간의 오감 매커니즘과 컴퓨터 기기 간의 정보 교환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