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 단체협약 갱신 협상에 별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18일부터 쟁의대책위원들이 `간부 파업'에 들어간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간부 숫자가 당초보다 줄어 배경을 놓고 궁금증을 낳고 있다. 22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노조가 15일 쟁의대책위 회의를 열고 18일부터 모든 쟁의대책위원은 비행 스케줄과 교육훈련을 거부하겠다는 내용의 `간부파업 투쟁지침'을 밝혔을 때 간부 인원은 모두 26명이었다. 그러나 이 숫자는 18일 쟁의대책위원 전원이 간부 파업에 돌입했을 때 25명으로 줄었다. 간부 인원은 노조가 19일 쟁의대책위 회의를 열었을 때 또 줄어 24명이 쟁대위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노조측은 간부수 감소에 대해 "26명에서 25명으로 줄어든 이유는 파업 직전 1명이 노조 쟁대위의 활동에 참여하기 싫다는 의사를 밝히고 자진사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5명에서 24명으로 줄어든 데 대해서는 "한 간부가 개인적인 사유가 있어서 빠지게 됐다"며 "조합 활동을 하고 싶어했지만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며 자세한 내용은 해당 간부의 사생활에 해당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규약에 쟁의대책위원은 20∼30명으로 구성할 수 있다고 돼 있기 때문에 숫자 자체에 큰 의미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균열'은 최근 아시아나 조종사파업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굳이 파업까지 해야 하느냐'며 일반 정서를 감안하지 않은 파업 강행에 대해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쟁대위는 21∼22일 자체 워크숍을 열어 현 간부 파업보다 투쟁 수위가 높은 `고강도 투쟁'의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도=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