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59) PSV에인트호벤 감독이 21일 오후 호주로 출국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오전 피스컵 기간 숙소였던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체크아웃한 뒤 피스컵 조직위 측에 행방을 알리지 않고 인천공항으로 향한 다음 오후 3시35분 시드니행 캐세이퍼시픽(CX) 항공편으로 출발했다. 히딩크 감독이 극비리에 호주행 항공편에 탑승함에 따라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호주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고 이번 호주 방문 기간 계약서에 사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히딩크 감독은 당초 이날 오후 1시35분 대한항공 901편으로 에인트호벤 선수들과 함께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행로를 바꿔 조직위 측에 차량만 제공해달라고 한 뒤 행방을 감췄다. 히딩크 감독이 호텔을 나선 뒤 사라지자 행방을 수소문하느라 한때 소동이 일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조직위에 "피스컵 공식 일정이 끝났으니 내 스케줄에 대해 일체 묻지 말라"는 말을 남겼고 동행한 운전기사도 히딩크 감독이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함구했다. 히딩크 감독의 애인인 엘리자베스는 호텔에서 체크아웃하지 않고 국내에 남아있으며 오는 25일 출국하는 비행기편을 예약해놓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호주를 다녀온 뒤 24일 피스컵 결승을 관전하고 엘리자베스와 함께 15일 출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호주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과 며칠 내에 사인할 것이라고 밝혀 계약이 임박했음을 시사했고 히딩크 감독도 20일 올림피크 리옹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호주축구협회와 막판 조율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