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이달 들어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주가가 두 달 넘게 쉴 새 없이 상승하면서 단기 과열 조짐이 나타나자 고유계정(회사돈)으로 산 주식을 매물로 내놓고 있는 것이다. 또 LG필립스LCD 대주주의 5억달러 규모 지분 매각과 관련,LG필립스LCD 주식을 매수하려는 일부 기관이 '실탄' 확보 차원에서 보유 주식을 매각 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매우 높아 조만간 매수를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1일 기관은 거래소시장에서 1177억원어치를 순매도,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이날 89억원어치를 순매도,9일 연속 매도 우위였다. 기관은 지난 5월과 6월 거래소시장 기준 1조3231억원과 74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2944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선 상태다. 기관의 '팔자'는 몇 가지 요인이 겹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5억달러 규모로 계획된 LG필립스LCD의 시간외 대량 매매도 기관 매도세를 확대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채원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투신권 주식형 펀드의 주식 편입 비중이 현재 90%에 육박하고 있어 펀드 내 현금은 매우 적은 상태"라며 "LG필립스LCD 지분 매수에 참여하려는 자산운용사들이 펀드가 보유 중인 다른 주식을 팔았을 공산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