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 한불상공회의소 회장 infos@fkcci.com > 박지성 선수가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안정환 선수가 프랑스 FC메츠로 각각 스카우트된 것은 선수 본인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기쁜 소식이다. 왜 그런가. 우선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고무적인 소식이다. 박지성과 안정환은 유럽리그를 소화하면서 기술 및 전술 능력이 분명히 향상될 것이다. 1998년,2002년 월드컵에서 각각 우승한 프랑스와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들은 대부분 이탈리아와 스페인 클럽팀에 소속돼 있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탈리아 클럽들이 프랑스 선수들을 잘 조련한 덕택에 프랑스가 지난 98년 월드컵에서 우승했다고 얘기할 정도였다. 두 선수를 통해 한국이 유럽에 더 많이 알려지는 효과도 예상된다. 80년대 독일에서 활약한 차범근 선수 때문에 유럽이 한국을 알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유럽에서 축구의 인기는 엄청나다. 일부 프랑스 장관과 유력 정치인들은 아침에 스포츠신문을 가장 먼저 찾는다고 한다. 유럽 클럽들은 선수들의 기량뿐만 아니라 마케팅 차원에서 한국 축구선수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최근 들어 축구는 유럽에서 중요한 사업 영역이다. 일부 유럽 축구클럽은 증시에 상장돼 있기도 하다. 이런 축구 클럽들은 한국 및 아시아에서 인지도를 높일 목적으로 한국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유럽 축구클럽들은 방송 중계권이나 광고계약 등을 통해 막대한 수입을 올리려고 한다. 이 때문에 유망 선수들을 발굴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내려는 게 유럽 축구클럽들의 생리다.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유벤투스,올림피크 리용 같은 유명 구단들이 아시아 투어를 벌이는 이유는 아시아 시장을 유망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성과 안정환이 뛰어난 선수이기는 하지만 낯선 문화 및 언어,음식,날씨 등의 이유로 유럽리그에 적응하는 데 고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유럽리그에서 성공하면 다른 한국 축구선수들에게도 관심이 쏟아질 것이다. 한국은 휴대폰,반도체,선박 수출에서 세계 선두권이다. 이참에 우리 축구선수들도 더 많이 수출하면 어떨까. 브라질과 카메룬 같은 나라의 축구선수들이 유럽클럽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이면서 국가 명성 및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우리 축구선수들도 더 많이 수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