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 소버린, SK 주식 전량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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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1> 지난 2년간 SK의 경영권을 위협해왔던 소버린이 이르면 오늘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얘기 나누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먼저 소버린의 지분 매각 소식부터 자세히 알아보죠?
기자-1> 네.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버린자산운용은 오늘 보유하고 있는 SK 지분 14.82%, 주식수로는 1천902만8천주를 모두 매각할 계획입니다. 오늘 시간외거래를 통해서 UBS증권 창구로 모두 매매될 예정입니다. 매수 대상자는 영국계와 홍콩계 투자펀드가 다수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소버린은 이미 매수 대상자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2> SK 등은 주식 매입에 참여하지 않나요?
기자-2> 네. SK 고위관계자는 지난 16일 “소버린의 주식 매각 계획은 이미 통보를 받았다”며 “SK는 주식 매입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기관의 참여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수자들은 모두 투자기관으로 알려졌으며 SK측은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전략적 투자자들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매각 가격은 오늘 종가에서 소폭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될 전망입니다.
앵커-3> 소버린의 주식 매각, 예상은 됐었지요?
기자-3> 그렇습니다. 지난달 18일 소버린은 공시를 통해서 SK의 지분 보유목적을 기존 ‘경영참가’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했습니다. 이전 헤르메스 펀드 사례에서 보듯이 경영참가로 해놓고 대규모 차익을 누린 후 지분을 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어 변경한 것으로 해석됐는데요. 이 때부터 이미 소버린의 주식 매각은 예상이 됐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SK 주총에서 소버린이 최태원 회장의 이사 선임안에서 크게 패배한 후에는 이제 지분 매각 수순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돼왔습니다. 이번 매각은 예상보다는 조금 빠르게 이뤄졌습니다.
앵커-4> 소버린의 막대한 시세차익도 관심거리인데요. 1조원에 달한다고요?
기자-4> 네. 소버린은 지난 2003년 3월과 4월 SK가 ‘글로벌 사태’로 위기를 겪을 당시 갑작스레 SK의 지분을 대거 매입했는데요. 매입주식은 1천902만8천주. 평균 매입단가는 주당 9천293원입니다. 매입자금에는 모두 1천768억원이 들었습니다.
지난 15일 SK 종가가 5만2천7백원이었으니까 15일 종가로 계산해도 소버린은 모두 8천259억원의 시세 차익을 보게 됩니다. 여기다가 지난 2년간 받은 배당을 합하면 소버린이 2년전 1천768억원을 투자해 번 돈은 모두 8천7백억원이 넘습니다.
앵커-5> SK로서는 지난 2년간 소버린한테 많이 당했죠? SK가 그룹 지주회사격이라 자칫 그룹이 넘어갈수도 있었는데요.
기자-5> 네. 지난해 주총은 특히 힘들었습니다. 소버린이 5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해 자칫하면 경영권이 넘어갈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당시로서는 SK가 분식회계 등으로 경영진이 기소당하고 사회적 분위기도 SK에게 불리해 그룹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주총에서 표대결끝에 소버린은 자신들이 내세운 이사들을 선임시키는데 실패했습니다.
올해 주총에서는 또 최태원 회장의 SK 이사 임기가 만료돼 연임이 주총 최대 이슈였는데요. 소버린은 최태원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지만 주주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하고 주총에서 큰 표차이로 지며 사실상 SK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완전히 패했습니다.
SK그룹은 사실 그룹의 경영권이 위협받던 지난 2년간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사실 소버린이 지분을 매입해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할때만 해도 최태원 회장이 위기는 거의 분명해보였는데요. 이후 2번의 주총 승리, 그리고 이제는 소버린의 지분 매각으로 사실상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더욱이 SK는 이후 사외이사 비율을 70%로 늘리고, 이사회 활동을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힘써와 이제는 국내 기업중에 가장 모범적인 이사회를 갖게 돼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앵커-6> 소버린의 지분 매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기자-6>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입니다. 오늘 하루는 대규모 자전이 있어 주가가 출렁거릴 수도 있지만 그동안 부담이 돼 왔던 소버린 지분에 대한 물량부담이 어느정도는 해소될 전망입니다. 누가 살지는 조금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소버린 한 곳이 갖고 있던 지분이 다수의 투자기관에 분산됨에 따라 물량부담은 상당히 줄어들 전망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소버린이 주식을 할인 매각하면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물량부담이 해소됐다는 것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7>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