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연승가도를 달릴 수 있을까.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20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등판, 시즌 9승에 도전한다. 9승을 앞두고 최근 2연패를 당한 박찬호로서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알렉스 로드리게스, 개리 셰필드, 데릭 지터 등이 버틴 양키스의 초호화 타선을 어떻게 막아낼 지가 관심을 모은다. 전반기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이던 양키스는 17일 현재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로 1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승차도 1.5게임에 불과하다. 박찬호에게 양키스전은 늘 위험부담이 큰 대신 승리했을 경우 보상도 짭짤하다. 2002년에는 8월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부터 9월 13일 시애틀 매리너스전까지 6연승을 달렸고 올해도 4월24일 양키스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이후 6월1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까지 6연승을 달렸다. 2002년에는 보스턴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8월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손가락 물집 때문에 1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위기를 맞았으나 8월24일 양키스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후 5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박찬호가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둔 것은 97년 7월11일부터 8월12일까지 5연승을 거둔 것 말고는 없다. 양키스에서는 제이슨 지암비와 버니 윌리엄스가 박찬호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암비는 박찬호를 상대로 홈런은 없지만 10타수 5안타, 타율 0.500에 2루타 2개를 빼앗았고 윌리엄스는 7타수 3안타, 타율 0.429를 기록 중이다. 반면 셰필드는 9타수 1안타 타율 0.111에 그치고 있으며 일본인 강타자 마쓰이 히데키도 5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지터는 각각 3타수 1안타와 4타수 1안타를 쳐내고 있다. 박찬호가 호화군단 양키스를 다시 한번 연승가도 진입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박찬호는 텍사스 지역신문 '댈러스모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3월 벌어지는 야구 국가 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대해 "아시아 야구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회 개최를 반겼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