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금 원자재 등 실물지수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융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실물지수 연동형 상품은 수익구조가 복잡한 데다가 국제시장의 트렌드를 모르면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아 '개미'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자산구성을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실물지수 연동형 금융상품으로 구성하는 것도 괜찮지만,과도한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어떤 상품 나왔나 국제 금가격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골드지수연동예금을 판매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런던금시장협회(LBMA)가 고시하는 금가격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농협 골드지수연동예금 3호'를 19일까지 판매한다. 오는 20일부터 내년 7월20일까지로 설정된 계약기간 중에 지수변동률이 -7.2∼+7.2%에서 형성되면 최고 연 10%의 금리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이 상품은 특히 농협이 현재 판매 중인 '농협 드림라이프예금'과 함께 가입하면 이 예금에 0.3%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얹어준다. 제일은행도 11일부터 비슷한 구조의 골드지수연동예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프린시펄(Pricipal)+예금'이라고 명명된 이 상품은 예치기간 동안 LBMA 가격이 -30∼+30달러 사이에 있으면 연 9%의 이자율을 주는 것이다. 제일은행은 또 해외 증권시장의 지수와 국제 원자재 가격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슈로더 베스트 리턴 펀드'를 오는 26일까지 판매한다. 이 상품은 미국(S&P500)과 유럽(Euro Stoxx50),홍콩(Hang Seng),일본(Nikkei 225) 등 4개국 주가지수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상장된 원유 및 천연가스의 선물가격,런던금속거래소에 상장된 알루미늄과 구리 현물가격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만기는 4년으로 펀드 설정일로부터 1년 단위로 연 8%의 수익이 발생할 경우 조기 청산을 통해 수익금을 지불하고 만기까지 갈 경우 기초자산의 수익률에 따른 수익을 지급받는다. ◆지수연동상품 지금 투자할 만한가 실물지수 연동형 상품의 경우 최근 들어 그 구조가 매우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단 상품을 선택할 때 최근 들어 달러값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금 원자재 등 실물가격은 약세를 보이는 분위기라는 점은 고려돼야 한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은 "최근 선보이고 있는 실물지수연동형 상품들은 원금보장형이 대부분이어서 안정성은 보장돼 있다"며 "보유자산 가운데 일부는 이들 상품에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