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거나 아니면 찌는 듯이 더운 요즘.이런 때 은은한 음악이 흐르고 인간 지혜와 지성의 보고인 서점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교보(광화문)와 영풍문고가 양분하던 강북 서점가에 반디앤루니스가 새로 지점을 열어 2002년 종로서적이 문을 닫은 이후 약 3년 만에 '서점 삼국지' 시대가 다시 열렸다.


소비자들은 취향과 교통편의 등에 따라 어떤 서점을 선호하는지 알아봤다. 네티즌들은 전통의 1위 교보문고를 압도적으로 선호하고 있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 엠파스(www.empas.com)를 통해 네티즌들의 선호도를 조사해 본 결과 투표에 참여한 1514명 중 69%인 1039명이 교보문고를 선택했다.


영풍문고나 반디앤루니스를 좋아한다고 답한 네티즌들은 각각 277명(18%) 198명(13%)이었다.


네티즌들이 교보를 좋아하는 까닭은? 무엇보다 다양한 서적을 판매하고 있는 점.


네티즌 ID 'root01'은 "책방은 책이 많은 것이 제일"이라는 의견을 올렸다.


실제로 교보문고는 50만종 230만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어 영풍문고(40만종 100만권)와 반디앤루니스(27만종 150만권)를 훨씬 앞서고 있다.


영풍문고나 반디앤루니스에 대해 호평을 한 네티즌들의 얘기도 들어보자. ID izzat526은 "복잡한 교보문고보다는 영풍문고를 자주 간다"고 밝혔다.


ID infor0는 "앉아서 책을 볼 수 있게 돼 있어 분위기가 좋다"며 반디앤루니스를 치켜세웠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경우 주말 평균 5만~6만명의 고객이 몰려 북적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적한 영풍과 반디앤루니스 를 찾는다는 것. 한 네티즌은 "반디앤루니스 종로타워점에는 의자가 많아 편안한 게 좋습니다"라고 밝혔다.


반디앤루니스 종로타워점은 서가 중간중간에 약 110석의 의자를 마련해 두고 있다.


이제 전문가들의 평가를 들어보자. 박소연 덕성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같은 책도 서점에 따라 인문학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사회과학으로 분류돼 있기도 하다"며 "대표적인 3개 서점이 통일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남경숙 한양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적색 계열 조명은 서점에는 적당하지 않은 감이 있다" 또는 "반디앤루니스는 공간이 협소해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서점들의 인테리어에 대해 조언을 했다.


유승호·차기현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