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브리티시 정벌 '시동'‥ 첫날 6언더 단독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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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30·미국)가 '골프의 성지(聖地)'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길이 7279야드)에서 개막된 제134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730만달러) 첫날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는 14일 오후∼15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치며 단독선두에 나섰다.
지난 2000년 이곳에서 개최된 제129회 대회에서 코스레코드를 기록하며 브리티시오픈 첫 우승컵을 안았던 우즈는 당시 1라운드보다 1타를 더 줄임으로써 대회 두 번째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바람이 잔잔한 오전에 티오프한 우즈는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339.5야드의 장타를 폭발시키면서도 16개의 파4,파5홀 가운데 단 세 차례만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정확성까지 갖췄다.
5년 전에 비해 달라진 것이라면 72홀 동안 단 한 차례도 벙커샷을 하지 않았던 우즈가 이날만 세 차례 벙커에 볼을 빠뜨렸고 벙커를 거친 두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는 것.우즈는 "벙커를 완벽하게 피해가지는 못했지만 66타는 만족스러운 스코어"라며 "이곳에서 두 번째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즈 못지않은 관심을 끈 선수는 올해가 '마지막 출전'일지도 모르는 잭 니클로스(65·미국)였다.
니클로스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으나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듯 3오버파(버디2 보기5) 75타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공동 98위.
손목 부상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최경주(35·나이키)도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오버파 75타를 쳤다.
올해 세 번째 출전한 허석호(32·농심)는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기록했지만 보기를 5개 범하는 바람에 1오버파 73타로 공동 56위에 머물렀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양용은(33·카스코)은 4오버파(버디1 보기5) 76타로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한편 선수들은 1라운드 도중 영국 전역에서 치러진 런던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에 동참했고 클럽하우스에는 조기가 게양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