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김병현(26ㆍ콜로라도 로키스)과 김선우(28ㆍ워싱턴 내셔널스)의 희비가 교차했다. 워싱턴과 콜로라도는 14일(한국시간) 오랜 협상을 벌이던 트레이드를 마침내 성사시켰다고 발표했다. 외야수 프레스톤 윌슨은 워싱턴으로 이적했고 선발 투수 자크 데이가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에 따라 김병현과 김선우의 입지가 크게 달라졌다. 김병현은 또 다시 숨 막히는 선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콜로라도 코칭스태프가 왼손 선발 투수 조 케네디를 불펜으로 돌린다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김병현은 잠시나마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동안 6명이던 선발 투수가 5명으로 줄어들며 남은 시즌 선발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난데없이 선발 투수 요원인 데이가 끼어드는 바람에 콜로라도 선발 투수는 다시 6명으로 북적거리게 됐다. 오히려 만만한 케네디가 빠지고 만만치 않은 데이로 상대가 바뀌었을 뿐,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데이는 김병현보다는 5선발로 시작하는 숀 차콘에게 더욱 위협적인 존재다. 하지만 한 번 삐끗하면 언제든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김병현의 입지는 전반기 막판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 지난 5월26일 경기 도중 팔이 부러지며 부상자 명단에 오른 데이는 최근 피칭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선우는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던 데이의 이적으로 당장 6선발로 입지가 격상됐다. 현재 5명의 선발 투수 가운데 뜻하지 않은 돌발 변수가 생길 경우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1순위가 된 것이다. 워싱턴이 팀의 제6선발인 데이를 마음 놓고 트레이드할 수 있었던 것도 김선우라는 확실한 대안이 있었기 때문.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구멍만 생긴다면 김선우는 언제든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과연 김병현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김선우는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