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 시중 부동자금 기류 변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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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부동자금 규모-400조
시중 자금흐름에 대한 얘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김기자 최근 시중 부동자금 흐름이 바뀌는 조짐이 보인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이런 조짐이 보였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는데.
우선 은행의 정기예금 잔고가 지난해 2분기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반면에 잘 아시는 것처럼 국내 펀드 수탁고는 200조원을 넘어서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CG1>:(펀드설정액 추이)
더구나 채권형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간접투자 시장내에서는 채권형 보다는 주식형으로 자금 유입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국내 시중자금이 정기예금에서 조금 더 높은 수익을 노리는 펀드시장 즉 자산운용시장으로 이동하고 있고 자산운용시장내에서도 채권형 보다는 주식형펀드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들어보니 전체적인 시중 자금의 흐름의 변화의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이런 말씀인 것 같은데..
앞서 부동자금의 흐름이 바뀐다 이런 표현을 썼단 말이죠?
사실 부동자금이라고 하면 일정한 자산에 붙박여 있지 않고, 투기적 이익을 얻기 위해 시장에 유동하고 있는 대기성(待機性) 자금을 말합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투기하기 위해 사용하는 돈 뭐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
그래서 시중 부동자금은 6개월미만 요구불예금, 단기채권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등 대부분 단기성 자금들을 통해 파악합니다.
한국은행 자료에 의하면 국내에 이런 부동자금의 규모는 약 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국내 유가증권 시장규모의 약 80% 그리고 GDP의 약 60%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몹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시중 부동자금의 규모는 다시말해 그동안 시중자금이 뚜렷한 장기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단기적인 수익을 떠돌아 다녔다는 의미가 되는데요..
증시보다는 부동산을 선호했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원인은 국내증시가 장기간 1,000p를 고점으로 하는 박스권을 유지하는 동안 기업들에 대한 회계 투명성에 대한 불신,여기에 외국인주도의 머니게임 양상이 전개되며 증시의 신뢰가 상당히 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전체적인 자금 흐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 증시 상황이 상당히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런 시중 부동자금의 흐름이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고 실제로도 이런 조짐이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시중 부동자금들이 이제는 주식시장을 믿을만 한 투자시장으로 여기게 됐다 이런 말인가요?
어느정도는 그렇습니다.
현재 국내 증시 주변의 여러 가지 상황이 이런 믿음을 뒷받침해 주고 있는데요
우선 최근 벌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연이은 매수세를 주의 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CG2:(외국인 공격적 매수)
- 최근 10일 연속 매수
- 9823억원 규모
외국인들이 어제까지 10일째 매수세를 이어오고 있는데..
그 규모도 1조원에 이릅니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했던데는 1,000p 부근에서 외국인의 매도가 항상 있어왔기 때문으로 최근 1,000p를 넘어서는 상황에서의 외국인들의 이런 강력한 매수세는 상당히 의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여 집니다.
때문에 국내 자금시장의 흐름변화가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이런 수급을 호전시킨 것으로 분석이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그동안 외국인들이 받아 줄 만한 세력이 없기 때문에 주식을 매도한다는 논리에 국내 수급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이 같은 우려를 해소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외국인들의 그런 판단의 근거는 뭔가요?
제도적인 부분과 또 정부의 의지 등일 겁니다.
우선 제도적인 부분은 연기금의 주식 비중 확대 추세와 적립식펀드의 활성화.
여기에 올 연말부터 시행될 퇴직연금제도를 들 수 있는데요.
(CG3:퇴직연금 시장 전망)
특히 이 퇴직연금제는 2015년이면 그 규모가 2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이가운데 30% 가량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온다고 계산하면 66조원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효과를 낳습니다.
당장 내년 전망치를 보더라도 보험개발원의 예측에 따르면 퇴직연금시장을 30조원으로 보고 있으니까 30%인 10조원 정도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엄청난 규모의 매수주체가 대기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시말해 이처럼 사겠다는 세력이 많다면 주식시장의 상승이 쉽게 사그라 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정부의 의지는 뭘 말하는 건가요?
부동자금의 얘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게 바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발표 때 일 겁니다.
일단 투기성 자금으로 평가되는 시중부동자금을 합법적인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제도권내로 끌어들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
최근 정부의 부동산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나서고 있는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적립식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이 검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점인데요..
다시말하면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갈길을 잃은 부동자금이 흐를 수 있는 길을 제도권 시장인 간접투자 시장으로 열어 놓겠다는 겁니다.
좀 더 직접적인 표현으로 하자면 이제 부동산에서 투기적으로 수익을 내봐야 정부에서 세금등으로 다 회수할거니까.. 이제 부동산 팔고 주식을 사라는 얘깁니다.
이런 정부의 강력한 의지는 앞서 설명드린 자금시장의 기류변화와 맞물려 이런 흐름을 더욱 가속화 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요.
국내 증시가 단기 상승폭이 커지면서 부분적으로 속도조절 양상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장기적 추세로 판단한다면 도리어 이런 속도조절 다시말해 조정 시점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