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의 `총기난사' 사건과 해군의 제초제 사건등에 이어 이번에는 공군 전투기 2대가 잇달아 추락하는 사고까지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40분께 남해 상공에서 공해합동훈련중이던 공군 제17전투비행단 소속 F4-E 전투기 1대가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져 실종됐다. 또 8분 후에는 서해상에서 공해합동훈련중이던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5-F 전투기 1대도 실종됐다. 군 당국은 이들 전투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고 지역에 해군 함정과 공군 구조헬기 및 탐색 항공기를 급파,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조종사의 생사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사고는 그동안 각종 사건.사고의 악몽에서 이제 갓 깨어나려던 군은 물론, 국민에게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들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인분사건과 북한군 병사의 최전방 철책침투 사건 및 해군 고속단정 분실, 해병대 알몸사진 유포, 해군 제초제 사건, 최전방 GP(前哨) 총기난사 등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19일 최전방 GP에서 수류탄 투척과 총기난사로 8명의 사망자와 4명의 부상자를 낸 `총기난사' 사건은 사건 발생 이후 거의 1주일 동안 군은 물론,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이 사건은 윤광웅 국방장관의 사의표명과 한나라당이 윤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해 표결까지 가는 사태로까지 전개돼 엄청난 파장과 휴유증을 낳았었다. 국방부와 군은 이 같은 시련을 딛고 병영문화 개선과 사건.사고 재발 방지, 국방개혁을 위해 몸을 추스르고 있던 상황이었다. 육군은 특히 이날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GP의 상급부대 사단장과 군단장 등 지휘라인에 대한 징계까지 마무리했다. 이날 전투기 추락의 원인이 조종사의 실수인지, 기체결함으로 인한 것인지는 가려지지 않았지만 안정을 되찾던 군이 받은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군 일각에서는 총기난사 등 육군과 해군, 해병대 등에서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연이어 사건.사고가 터지자 "이번에는 공군 차례가 아니냐"는 농담섞인 말을 건네기도 했었다. 공군을 비롯한 군 관계자들은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 된 것에 대해 "이제는 공군까지"라며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