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가 친환경 차세대 자동차인 하이브리드 카에 '올 인'할 태세여서 주목된다. 도요타는 앞으로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환경'이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판단,승용차는 물론 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등 전체 차종에 걸쳐 하이브리드 카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하이브리드 카 시장이 유망하기는 하지만 아직 전도가 불투명한 데다 가격도 비싸다는 점을 들어 도요타의 이 같은 계획을 '환경을 내건 도박(그린 갬블)'이라고 평가했다. 도요타의 와타나베 가스아키 사장(사진)은 이날 WSJ와의 인터뷰에서 "고유가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하이브리드 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제 하이브리드 카 시장은 틈새시장을 뛰어 넘어 핵심 시장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요타는 현재 에너지 효율성과 구동력을 동시에 극대화시킨 2세대 하이브리드 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조만간 렉서스 등 고급형 세단은 물론 SUV 등 전 차종에 이 기술을 장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이날 하이브리드 카 기술이 장착된 대형(4700㏄급) 픽업트럭 '탄드라'를 오는 2008년부터 미국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연 평균 7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등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 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64%의 점유율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혼다(31%),3위는 포드(3%)였다. 도요타는 올 들어서도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만2880대를 판매했다. 도요타는 올해 북미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카(프리우스)를 1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카 판매비중은 전체의 1%에도 못 미쳤지만 2015년께에는 30~35%로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