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2:58
수정2006.04.09 17:05
앵커)
10억짜리 아파트를 파는데 중개 수수료만 6천만원을 지불했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강남의 유명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이라는데요.
중개업자가 수수료를 더 받기 위해 집값을 올리고, 이러면서 호가가 상승하고 또다시 수수료가 높아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진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에 사는 김모씨는 며칠전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중개업소에 내놓은 시가 10억원의 아파트가 팔렸지만 손에 쥔 돈은 9억 4천만원이었습니다.
중개업자가 수수료로 6천만원을 떼고, 나머지 돈만 김씨에게 송금했기 때문입니다.
(녹취:서울시 민원실 상담자)
"미리 매매가를 받은 것이 아니라. 중개업자사 수수료를 먼저 떼고, 돈을 줬다. 그 돈이 법정 수수료 보다 높은 6천만원이 됐다"
김씨는 아파트가 팔릴 경우 약간의 웃돈을 주겠다고 구두로 약속했지만 수수료가 너무 커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현재 시가 6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의 중개 수수료는 최고 0.9%.
평균보다 7배나 높은 수수료를 지불한 김씨는 결국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두로 합의한 계약은 법적 효력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n/s:최광석 부동산 전문변호사)
“이런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명시된 보다 더 지불한 수수료는 돌려받을 수 있다.”
최근 정부의 각종 규제로 서울 강남의 매매가 사실상 끊기면서 높은 중개수수료를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매매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높은 수수료를 받기 위해 호가를 올리고, 이러면서 또다시 집값이 올라 주변시세까지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와우티브이뉴스 최진입니다.
최진기자 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