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2일 폐막된 10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양측이 갖고 있는 자원과 기술,자본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경제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하는 등 모두 12개항의 경협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내년부터 남측은 의류와 신발 비누 등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생산하기 위한 원자재를 북한에 제공하고,북측은 아연 마그네사이트 석탄 등 지하자원의 남측 개발 보장과 함께 생산물을 남측에 제공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단순교역이나 임가공 수준에 머물렀던 남북경협은 북한의 소비재 산업과 지하자원개발을 위한 대규모 대북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남북은 또 다음달 초까지 남북경협 9개 합의서를 발효시켜 남북 상사중재위,출입 및 체류 공동위원회,도로 공동운영위원회 등을 만들어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 대북투자기업의 원활한 경제활동을 보장키로 했다. 개성공단 15개 시범공장은 연내 완공키로 했다. 11월 중 경제시찰단을 상호 교환하고 과학기술 실무협의회도 구성키로 해 북한 경제개발에 필요한 경험과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남북은 8·15를 계기로 북한 민간선박의 제주해협 통과를 허용키로 했다. 오는 10월에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의 개통을 위한 시험운행과 도로개통식을 갖기로 해 남북 교류를 위한 인프라가 대폭 확충된다. 남북은 이와 함께 상설협의체인 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9월 중 개성에 설치하는 데도 합의,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경협을 추진하는 제도적 틀을 갖추기로 했다. 남북한 공동어로 및 양식,수산물 가공 등을 위한 수산협력실무협의회는 오는 25일부터 개성에서 사흘간 열기로 했다. 제11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는 오는 9월28일부터 나흘간 평양에서 열기로 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