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11일 세계 최대 크기의 92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했다. '파멜라'와 '수잔나'로 각각 이름 붙여진 이들 컨테이너선은 길이 337m,폭 46m로 20피트짜리 컨테이너 9200개를 한 번에 싣고 운반할 수 있다. 29인치 컬러TV 120만대나 휴대폰 5000만대를 운반할 수 있는 초대형 규모다. 삼성은 2척을 2003년 수주한 뒤 16개월에 걸쳐 건조해 세계 2위 컨테이너선사인 스위스 MSC에 넘겼다. 특히 2척은 15m 높이의 파도에서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선수와 선미 부분의 구조 안정성을 보강했다. 또 2000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더 적재하고서도 7000TEU급과 같은 속도인 26노트로 운항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해 7월 8500TEU급 컨테이너선을 인도한 이후 1년 만에 최대 컨테이너선 건조기록을 갈아치웠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9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33척 중 25척을 수주,이 부문에서 7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을 끝낸 1만2000TEU급 슈퍼 컨테이너선을 활용해 시장 선점에 주력하는 한편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연구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