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註: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 당시 전체 국민의 3분의 1을 대전으로 불러들이며 대전시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던 엑스포과학공원이 만성적자에 시달리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노후시설 리모델링 등 갖가지 활성화 방안이 계획됐지만 적자상태에서 선뜻 실행에 들어가지 못해 어려운 상황은 가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엑스포과학공원은 최근 국책사업의 잇단 유치와 대형 축제 개최 등으로 옛 영광 재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엑스포과학공원의 재도약 가능성과 위기원인, 대책 등을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대형축제.국책사업 유치로 재도약 희망 만성적인 적자로 어려움에 놓여 있는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이 대한민국과학축전 등 대형축제를 잇따라 열고 연구단지홍보관 건립 등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하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전시와 엑스포과학공원에 따르면 국내 양대 과학테마행사였던 사이언스페스티벌(과학공원 주최)과 대한민국과학축전(한국과학문화재단 주최)이 통합돼 다음달 과학공원에서 '2005 대한민국과학축전(Science Festival 2005)'이란 이름으로 열린다. 전국 청소년 과학탐구반, 과학교사 모임 등 방대한 인적 인프라가 장점인 `대한민국과학축전'과 대덕연구단지, 국립중앙과학관 등 물적 인프라가 장점인 `사이언스페스티벌'의 장.단점을 상호보완,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과학축제를 열기로 한 것. 이번 축전은 참여단체와 프로그램 등 행사규모가 훨씬 알차고 다양하게 꾸며져 기존 사이언스페스티벌의 입장객 30-40만명보다 배 이상은 늘 것으로 과학공원측은 내다 보고있다. 이어 10월에는 육군본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군(軍)테마 체험축제인 '지상군 페스티벌 2005'가 확대 개최되며 11월에는 국내대회였던 열기구대회가 국제대회로 확대돼 '이츠대전 국제 열기구대회'란 이름으로 펼쳐진다. 하반기 계속되는 대형축제를 통해 과학공원은 지난해 무료입장을 포함해 77만명에 머물렀던 입장객이 올해는 100만명은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1-2년 사이 연구단지홍보관 등 과학공원과 연계한 대형 국책사업이 잇따라 유치된 것도 과학공원 활성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 10월이면 우주항공, 로봇, IT, BT, NT, 미래에너지 등 대덕연구단지의 R&D 성과물을 전시하는 연구단지홍보관이 과학공원 안에 들어선다. 연구단지홍보관은 국비 222억원을 들여 한빛탑 옆 정부관을 리모델링해 문을 열게 되며 과학공원을 찾으면 손쉽게 한국 과학기술 연구의 '메카'인 대덕연구단지의 최신 성과물을 만나볼 수 있다. 만성적자 상황에서 100억대 사업추진도 부담스러운 과학공원 입장에서는 '공짜'로 내부시설 개조를 할 수 있게 돼 너무나도 반가운 일이다. 이와 함께 미래교통수단인 자기부상열차의 시범노선 설치사업도 100억원의 국비가 투입돼 국립중앙과학관과 과학공원 사이 1㎞ 구간을 연결, 2007년 4월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자기부상열차 운행은 과학공원의 또 다른 체험거리로 인근 중앙과학관과 자연스럽게 이어져 관람객 유입의 상승작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완공을 목표로 국비 343억원이 투입되는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도 과학공원 내 자동차관과 대전관 사이에 ▲영상교육관 ▲주제전시관 ▲교통박물관 ▲실외체험장 등 여러 가지 전시.체험시설을 갖춰 들어선다. 경찰청이 추진해온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는 체험위주의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포함된 테마파크 형태로 꾸며져 이 시설이 들어서면 충청지역을 포함한 중부권 주민과 학생 등 연간 4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내년 연구단지홍보관 준공을 시작으로 2007년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설치,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준공 등 과학공원 내 대규모 국책사업은 정체됐던 과학공원에 적지않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07년이면 과학공원 인근 국제전시구역에 대규모 국제회의장으로 사용될 컨벤션센터가 포함된 과학기술창조의 전당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이 모든 국.시책 사업이 끝나는 2008년이면 과학공원 상황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시 최광호 경영행정담관은 "대규모 이벤트를 더 개발하거나 유치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개선 정책을 편다면 현재 연간 60만명대에 머무르고 있는 관람객 수를 120만-130만명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정도의 입장객이면 흑자까지는 아니어도 긍정적인 운영성과는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또 "현재 폐관된 영상관을 활용해 'e-sports 게임 스타디움'을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정부에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과학공원 활성화를 위한 추가 국책사업도 계획하고 있다"며 "과학공원의 미래가 결코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전시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진행 중인 과학공원 위탁운영 문제가 발전적으로 해결된다면 빛났던 1993년의 영예를 다시 찾아 국내 최대의 과학체험장으로 재도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전=연합뉴스) 조용학 기자 cat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