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본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매우 불안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미국증시가 지난 주말 큰 폭으로 상승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주' 매수규모가 다시 커질 것이란 기대감은 높다. 반면 지난 주말 발표된 일본 내 기계 수주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런던 동시 테러 영향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도 위축돼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주 21엔 오르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 뒤 기관투자가들의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4일 연속 떨어져 1만1565.99엔에 마감됐다. 닛케이평균주가 선물 9월물은 지난 주말 1만1730엔에 마감됐다. 미국 기업의 4~6월기 결산 호조로 미국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내 일본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금주에는 정치도 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주 중의원에서 통과된 우정민영화법안에 대한 참의원 심의가 본격화돼 파란이 예상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법안이 부결될 경우 국회해산을 시사한 상태다. 법안 심의 과정에 반대 세력이 힘을 얻을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치 리스크'를 싫어하는 경향이 높아 주식을 매도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아사히 애셋매니지먼트의 사구치 투자전략가는 "외국인들이 일본증시에서 손을 뺄 경우 1만1300엔선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NEC일렉트로닉스의 실적전망 하향 조정도 하이테크 관련주 약세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원유값 급등 영향으로 4~6월기에 상당수 기업들의 실적 악화도 예상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