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태제과 노조가 열 하루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인 롯데그룹의 한 간부가 파업 현장에서 사진을 찍다 붙잡힌 일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김택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태제과 노조는 지난주 토요일, 파업 현장에서 사진을 찍던 한 남자를 수상히 여기고 붙잡았습니다. 신분을 확인한 결과 이 남자는 롯데그룹 유통사업본부 영업기획팀의 정모 과장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씨의 카메라엔 파업 현장을 촬영한 120장 가량의 사진이 담겨있었습니다. 정씨의 신분을 확인한 노조는 정씨가 촬영한 사진을 삭제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정씨는 개인적인 관심에서 우연히 촬영한 것에 불과하다며 억울하다고 말합니다. 전화 인터뷰 - 정OO 롯데그룹 유통사업본부 영업기획팀 과장 "시장 조사하고 돌아오는 길에 노래소리가 나서 한 두장 찍었을 뿐이고 이미 다 삭제된 내용입니다." 하지만 해태 노조는 정씨의 카메라에 파업 첫날부터 닷새째까지의 노조 활동이 담겨 있어 경쟁업체인 롯데가 노조를 사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전화 인터뷰- 최경인 롯데제과 홍보팀장 "시위란게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하는게 아닙니까? 그런데 사진 찍는 일로 시비거는 것도 우습고 게다가 노조가 홈페이지에 그렇게 소소한 것까지 알리고 있으면서 사진 촬영을 문제 삼는다는게 웃기잖아요." 업계는 이번 사건을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를 인수한 이후 더욱 치열해진 업체간 경쟁 풍토를 반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김택균입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