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이 ℓ당 1500원을 돌파하는 등 서민들의 기름값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휘발유값 할인서비스가 제공되는 신용카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용카드의 휘발유값 할인혜택을 잘 활용하면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카드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유량에 따른 할인보다 금액에 따른 할인이 유리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휘발유값 할인카드는 크게 주유량에 따라 ℓ당 얼마를 깎아주는 상품과 주유금액의 일정 퍼센트를 할인해주는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비씨카드가 발급 중인 '셀프메이킹 카드'나 씨티은행의 '리볼빙마스타카드' 등은 주유금액의 3∼4%를 할인해주는 상품들이다.


반면 LG카드가 선보인 '빅플러스LG정유스마트카드'나 롯데카드의 '에스오일보너스 카드' 등은 ℓ당 50∼80원을 적립해준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요즘같이 기름값이 치솟을 때는 주유금액의 일정 퍼센트를 깎아주는 카드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ℓ당 1만5000원씩 40ℓ(6만원)를 주유했다고 가정할 경우 씨티의 리볼빙 카드를 사용해 4%를 할인받으면 2400원을 깎을 수 있다.


반면 통상 ℓ당 40원을 적립해주는 카드사들의 주유카드를 활용하면 1600원을 절약하는데 그치게 된다.


하지만 ℓ당 적립금액이 월등하게 많은 카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LG카드의 빅플러스카드는 업계 최대인 ℓ당 80원을 할인해 주기 때문에 다른 상품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카드사별 주력상품


신한카드가 발급 중인 모든 카드를 이용하면 '3·6·9이벤트'를 통해 기름값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날짜에 3,6,9 세 숫자가 들어간 날 GS칼텍스나 현대오일뱅크에서 휘발유를 넣으면 ℓ당 70원을 적립해준다.


또 LPG의 경우 현대오일뱅크와 E1에서 ℓ당 30원을 적립해준다.


롯데카드는 최근 에스오일과 제휴해 에스오일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ℓ당 50원을 적립해주는 '에스오일 보너스 롯데카드'를 선보였다.


비씨카드가 올해 초 4종을 같이 선보인 '비씨초이스'카드의 경우 주유할인 서비스가 탑재된 오일카드가 포함돼 있다.


정유사 브랜드와 상관 없이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주유금액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을 할인해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을 할인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의 경우 소비자들의 수요가 워낙 많아 카드회사들도 혜택을 강화해 나가는 추세"라며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요즘같은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