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정책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못해 사회 일각에서 오해가 생긴 탓이라고 생각한다."(정운찬 서울대 총장) 서울대가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2008학년도 입시안 저지 방침에 대해 공식 반박하고 나섰다. 정운찬 총장은 7일 2008학년도 입시안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주요 보직교수와 대책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고 "대학입시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며 서울대는 교육부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자율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공정한 기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논술고사의 구체적 내용은 연구 중이지만 교육부와의 협의를 통해 국민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바람직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서울대의 입시안에 대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정보 제공을 요청하거나 설명을 부탁한 바가 없다"며 "과연 서울대 입시안의 기본 취지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말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정치인들이 잘못된 정보에 의해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교과형 논술과 관련,이 본부장은 "교육부가 금지하고 있는 국어 영어 수학 위주의 지필고사는 아니며 학교 수업과 충분한 독서를 통해 기본 소양을 갖추면 어렵지 않게 치를 수 있도록 출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부의 신뢰도가 올라간다면 비교과 영역의 학업 외 수상,독서이력철,봉사활동,출석 등까지 반영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수목적고생 우대 논란이 빚어진 특기자 전형과 관련,"2005년 합격자 비율을 보면 일반고 학생이 52.1%,외국어고 5.8%,과학고 27.6%이며 과학고 학생의 82.5%는 공대와 자연대에 진학했다"면서 "과학고 학생을 자연대와 공대에서 뽑는 것은 교육부가 도입을 추진하는 특목고 특별전형의 취지를 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서울대는 정부 시책에 건건이 맞서고 있다"며 "민노당과 함께 '3불정책' 법제화는 물론 의학 물류 경영 금융 전문대학원 제도까지 도입하는 법안을 9월 정기국회에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맹형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서울대가 우수 인재를 뽑겠다고 고심해 만든 방안에 처음에는 정부 여당도 이론이 없었다가 대통령이 한마디 하니까 '초동 진압한다'면서 과잉 대응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석·홍영식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