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 환율 '환테크' 기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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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1원이나 상승하는 등 급격한 오름세로 반전돼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1054원90전을 기록했다.
국내 외환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경 포렉스 전망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원·달러 환율은 1080∼1100원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경기 회복을 위해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조율함에 따라 미국과 일본 유럽 등 다른 국가와의 금리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근거에서다.
올해 초 대부분의 전망 기관들이 미국의 무역 적자와 중국 위안화 가치의 평가절상 가능성 등을 감안,원·달러 환율이 900원대로 떨어지리라고 보았던 것과는 상반되는 상황이다.
환율이 치솟으면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나 자녀들을 해외에 유학 보낸 가정들의 부담은 그만큼 커지게 됐다.
환테크 요령을 숙지,손해는 줄이고 이익은 최대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환율 전망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은 국제적인 미 달러화의 강세현상 때문이다.
연초부터 최근까지 이어져온 달러 약세 기조가 최근 미국 정책금리 인상과 유로화 약세 등으로 완연한 강세로 돌아섬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과 유가상승 등이 이어지는 동안은 원·달러 환율의 랠리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산업은행 자금거래실 이정하 과장은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돼 이달 중 1070~1080원 선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국민은행 이승식 차장은 "시장에서는 1100원까지 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외환은행 강지영 연구원은 "미국의 무역수지가 계속 악화되고 있어 3개월 정도 지난 뒤에는 다시 약달러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 행동 수칙
환율상승기 행동 수칙의 기본은 '달러는 빨리 사고,늦게 팔라'는 것이다.
해외 송금의 경우 달러 매입을 서두르고 미리 송금한다.
환율이 오를수록 같은 원화로 바꿀 수 있는 외화액이 적어지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금액은 미리 환전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에서 물품을 구입할 경우에는 카드보다는 외화 현찰로 하는 게 유리하다.
신용카드 결제의 경우 물건을 구입한 시점부터 청구대금의 환율이 확정될 때까지 보통 3~4일 걸리는 만큼 이 기간 중 환율이 오르면 신용카드 사용자는 그만큼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송금이 많은 사람이라면 외환거래를 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분할매수·분할매도'다.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최대한 송금을 앞당기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환율의 움직임은 귀신도 모른다.
따라서 특히 외국에 아내와 자녀들을 보내놓고 해외송금을 자주 해야 하는 '기러기 아빠'들이나 해외이주 계획 등으로 거액의 송금이 필요한 경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분할매수 전략이 꼭 필요하다.
또 은행에서 선물환계약을 통해 미리 환율을 계약해 놓는 방법도 있다.
# 외화예금과 해외펀드 주목
유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은 환율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송금할 돈을 외화예금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이자수입은 물론 상당한 환차익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일 때 100달러를 입금했다가 환율이 1100원으로 올랐을 때 찾으면 1만원의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환율이 떨어지면 오히려 환차손을 입는 만큼 적절한 환율 예측이 필수적이다.
또 환율이 상승하면서 해외펀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상당수 해외펀드에 투자할 경우 투자수익에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원·달러 환율 1000원에 해외펀드에 투자해서 1100원에 국내펀드로 변경한다면 펀드 투자수익에다 100원의 환차익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다만 해외 뮤추얼펀드는 실적배당 상품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외화예금과 마찬가지로 환율이 반대로 움직인다면 상당한 환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최근에는 펀드 자체에서 투자금액에 대한 국내외 통화선물 계약까지 체결, 해외투자에 따른 환율변동 위험을 최소화하고 환차익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도 나오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