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이 시작되기 전엔 사실 걱정이 많았습니다. 새단장한 음악당이 공연하는 데 문제점은 없는지,관객들은 어떤 평가를 내려줄지 이것저것 신경쓸 게 한둘이 아니었거든요. 고비를 넘기고 나니 뿌듯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예술의전당 음악당 재개관을 기념해 지난 5월31일부터 한 달 동안 '재개관 페스티벌'을 진두지휘한 이택주 예술의전당 음악예술감독은 "페스티벌 기간 중 평소보다 훨씬 많은 관객들이 음악당을 찾아주었다"며 "무엇보다 젊은 관객들이 늘어난 것이 기뻤다"고 말했다.


이 기간중엔 2005 교향악축제(5월31일~6월30일),레온 플라이셔 초청공연(6월1일),쿠모 챔버 인 서울(6월4일),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초청공연(6월6~7일) 등 굵직굵직한 공연들이 열렸다.


"레온 플라이셔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같은 거장들도 새단장한 음악당 시설을 극찬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젊은 관객들이 객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러워하는 눈치였지요."


하루나 이틀만 하는 보통 공연과 달리 교향악축제는 한달 내내 계속됐기 때문에 이 감독은 많은 신경을 썼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협연자 공개 오디션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서류심사를 없애고 오직 실력만으로 평가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문호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감독은 워낙 음악을 좋아해 스트레스 해소도 음악으로 한다.


얼마전엔 핀란드의 소도시 쿠모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음악축제 '쿠모 챔버 뮤직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2주 동안 밥먹는 일 빼곤 음악만 듣다가 왔다고 한다.


"물론 보통 사람들은 하기 어렵지요. 하지만 저에겐 그 이상 좋은 게 없어요. 휴식과 재충전엔 음악이 최고입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