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3연속 퀄리티스타트에 도전한다. 퀄리티스타트(Quality Start)란 투수가 선발로 등판해 6이닝 이상을 던지며 3자책점 이하로 막아내는 것. '선발 투수로 팀에 승리할 기회를 주었는가'라는 막연한 잣대를 구체적인 기록으로 수치화한 것이다. 올 시즌 8승2패의 박찬호가 기록한 퀄리티스타트는 모두 7번. 박찬호에게는 승리보다 오히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게 더 어려웠던 셈이다. 지난 6월 2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과 7월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을 각각 7이닝 2자책점으로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를 해낸 박찬호로서는 7일 보스턴과의 경기가 3연속 퀄리티스타트 도전. 올 시즌 처음이자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이후 두 번째 3연속 퀄리티피칭 도전이다. 박찬호는 텍사스에 입단한 첫 해인 2002년 8월24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9월8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경기에서 8⅓이닝을 2자책점으로 4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냈으며 이후 단 한 번도 3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낸 적이 없다. 텍사스 입단 이후 그만큼 기복이 심한 피칭을 했다는 얘기다.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는 '퀄리티 스타터'의 보증수표였다. 2001년에는 4월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부터 7월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까지 무려 1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2000년에도 9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는 등 34번의 등판 가운데 23번을 퀄리티스타트로 마쳤다. 그러나 2002년 10번으로 적어진 퀄리티스타트는 2003년 단 한 번으로 줄어 최악을 기록했고 회복 기미를 보인 2004년에도 5번밖에 해내지 못했다. 올해도 6연승을 내달린 적은 있으나 연속 퀄리티스타트라고는 이전까지 두 경기 연속을 기록한 게 전부다. 이제 박찬호의 건강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아직은 꾸준함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7일 보스턴과의 경기는 박찬호가 자신의 꾸준함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박찬호가 기록한 퀄리티스타트 7번은 4일 현재 올 메이저리그 규정투구 이닝을 넘어선 108명의 투수 가운데 80위 해당하며 팀내에서는 13번을 기록한 케니 로저스에 이은 2위 기록이다.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리반 에르난데스(워싱턴 내셔널스)는 15번의 퀄리티스타트로 메이저리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