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한 집안에서 대표 주자만 할 수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LG그룹에서 GS, LS 그룹이 분리되고 이에 앞서 옛 현대그룹이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그룹으로 나뉘는 등 굵직한 기업들이 몇년새 분리되면서 전경련 회장단에 이들 그룹의 총수들이 입성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기업 규모로만 보면 이들 그룹이 충분히 전경련 회장단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면 한 집안에서 분리된 그룹들이 전경련 회장단으로 가입할 가능성은 현재로는 많지 않다. 전경련 회장단에는 지금까지 한 집안에서 대표 주자만으로 구성되는 것이 `불문율'처럼 관례화된 탓이다. 삼성에서 CJ, 신세계그룹 등이 예전에 분리됐지만 이건희 삼성회장만 전경련 회장단으로 활동할 뿐 분리된 이들 그룹에서 아무도 회장단사(社)로 선임되지 않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다. CJ나 신세계 모두 기업 규모나 위상으로 보면 전경련 회장단사가 되는데 부족함이 없는 그룹이다. 현대가(家) 역시 분리된 이후 정몽구 현대차 회장만 전경련 회장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물론 구씨와 허씨 가문이 동업했던 LG그룹에서 허씨 가문이 떨어져 나온 GS그룹의 경우 현 LG그룹과 혈통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다른 그룹 사례와는 다른 대우를 전경련에서 받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미지수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