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금리가 동반 급등,하반기 경제 운용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시장금리는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게 될 것"이란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상승,정부의 정책 시그널마저 무력화되는 양상이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90전 폭등한 1043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04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14일(1043원) 이후 근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일부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내다 팔았지만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해외 투자은행들이 달러 매수에 적극 나서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 주말 잠깐 하락세로 돌아섰던 시장금리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14%포인트 오른 연 4.09%를 기록했다. 3월25일(연 4.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채권금리는 "금리 인상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한 부총리의 단언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거품을 잡기 위해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크게 뜀박질했다. 환율과 금리가 이처럼 큰 폭으로 치솟으면서 정부의 하반기 경제 운용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종명 한화증권 채권분석팀 연구원은 "부총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 관계자들이 금리 인상에 베팅하는 것은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경기 회복 지연 속에 시장금리가 계속 뛰면 이자비용 증가 등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