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줄기세포 주에 대한 관심은 지나친 측면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미래는 생명공학의 시대가 될 테니까요." '원조 줄기세포주'로 주목받는 메디포스트의 양윤선 사장은 4일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뇌졸중 관절염 당뇨병 등 현대인을 괴롭히는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디포스트는 오는 19~21일 기관 및 일반투자자 대상의 공모를 거쳐 내달 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예상공모가는 1만2000~1만7000원으로 최종 공모가는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14일께 결정된다. 장외거래 가격이 5만원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메디포스트가 코스닥 상장심사를 통과한 날 시장에서는 줄기세포 관련주가 들썩일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메디포스트 역시 다른 바이오 관련주와 마찬가지로 현재보다는 미래 실적에 더 많은 기대를 해야할 것 같다. 양 사장이 제시한 올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3억원과 15억원. 지난해 매출 174억원과 순이익 10억원에 비하면 나아졌지만 2003년(매출 308억원,순이익 58억원)보다는 부진하다. 양 사장은 "제대혈 보관분야에서 국내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를 정도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해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메디포스트는 제대혈을 15년 동안 보관해주는 데 130만원을 받지만 일부 경쟁업체들은 절반 수준까지 보관료를 낮춘 상태다. 양 사장은 그러나 "병원 임상시험에 제대혈을 공급하는 업체는 국내에서 2개사 뿐"이라며 "제대혈 분리 보관기술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메디포스트에 대한 기대는 줄기세포를 원료로 한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모아지고 있다.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 관절염 치료제인 '카티스템'은 지난 4월 임상시험 허가를 받았으며,이르면 2007년께 상용화될 예정이다. 카디스템은 불과 1.5㎖로 관절염을 완치할 수 있는 꿈의 신약이다. 양 사장은 "사람의 줄기세포를 원료로 한 치료제인 데도 동물시험에서 부작용이 없었다"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당연히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카티스템의 시장가치는 국내에서만 3000억원,해외에서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양 사장은 "올해 안에 미국에서 임상시험 절차를 밟아 2010년에는 미국시장에서도 카티스템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디포스트는 또 뇌졸중과 척수마비 암 등의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양 사장은 또 "연내 중국에 합작법인을 만들어 중국 제대혈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털어놓았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