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실시된 알바니아 총선의 출구조사에서 살리 베리샤 전 대통령이 이끄는 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니아 민영 클란 TV가 의뢰한 출구 조사에 따르면 전체 100개 선거구 가운데 야당인 민주당은 11개 선거구에서, 파토스 나노 총리의 집권 사회당은 4개 선거구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출구조사는 알바니아 역사상 처음 실시되는 것이어서 신뢰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저녁 수도 티라나의 한 투표소에서 우파인 공화당 소속 투표 감시원이 상대 정당 운동원과의 논쟁끝에 총격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대체로 투표는 질서있는 상태에서 진행됐다. 공산체제 종식후 15년동안 치러진 선거에서 가장 완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번 선거는 알바니아 민주주의 증진은 물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및 유럽연합(EU) 가입 등에 대한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날 투표에는 모두 280만명의 유권자들이 참여, 100개 선거구에서 27개 정당에 속한 1천253명의 후보중 140명의 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 에르톤 시나니는 일부 투표소는 뒤늦게 온 유권자들이 신분확인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 공식 선거 종료후에도 문을 열었으며 가장이 가족 전체를 대표해 투표하는 `가족 투표'의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 선거 결과는 4일 오후 발표될 예정이다. (티라나 APㆍAFP=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