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들의 전체 여신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기업대출은 늘어나고 있다. 신용도가 떨어져 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한 중소기업들을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견 저축은행들은 자영업자 등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여·수신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 기업대출 증가 추세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총수신은 34조1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0.7% 증가했고,총여신은 30조6000억원으로 20.5% 늘어났다. 예보는 "고객들의 예금보험제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계의 여유자금이 저축은행으로 유입돼 가계예금 비중이 전체 수신의 94.2%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총대출 30조6000억원 가운데 기업대출은 21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70.4%를 차지했다. 가계대출은 9조1000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29.6%에 불과했다. 저축은행들이 가계에서 돈을 조달해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예보측 설명이다. 예보 관계자는 "은행권이 가계대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데 비해 저축은행은 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해 영세상공인 등에 대한 자금 공급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우량 중소기업 위주로 중소기업 대출자금을 굴리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기업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리는 것 같다"며 "옥석(玉石)을 잘 가려 대출에 나설 수만 있다면,저축은행과 중소기업의 수익성을 함께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관련 여·수신 상품 쏟아져 우선 자영업자를 상대로 한 대출상품들이 눈에 띈다. 성남에 위치한 토마토저축은행은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토마토론'을 인터넷 홈페이지(loan.tomatobank.co.kr)를 통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e-토마토론'을 최근 선보였다. 토마토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에게 인기가 높은 토마토론을 온라인까지 확대해 늘어나는 대출 수요에 부응하고 신속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e-토마토론의 대출 지역은 서울과 경인으로 한정되며 대출한도는 500만원부터 3억원까지다. 서울에 있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인터넷 대출상품인 '알프스론'을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다. 지점 방문이 필요없고 보증인 없이도 즉시 대출이 가능한 상품으로 24시간 1년 365일 신청이 가능하다. 인터넷(www.alpsloan.com)으로 대출신청에서 송금까지 이뤄지기 때문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중소기업 자금 담당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고금리 수시입출금식 예금도 인기다. 한국 진흥 경기저축은행에서 판매 중인 '제비꽃 기업예금'은 수시입출금식 보통예금이면서도 1년짜리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준인 연 4%의 이자를 준다. 제비꽃기업예금 가입대상은 중소기업이나 각종 재단,사업자등록증을 갖춘 자영업자 등이다. 3억원까지는 연 4%의 고정금리가,3억원을 초과하는 부분은 일반 보통예금 금리가 적용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