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옆에 국내 기업이 건설하는 골프장이 들어선다. 골프장·리조트 전문기업으로 현재 금강산에 골프장을 짓고 있는 에머슨퍼시픽(회장 이중명)은 개성공단 1단계사업지구 부근 40만평 부지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코스설계를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에머슨퍼시픽은 이를 위해 북한 내 남북경제협력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아산(부회장 김윤규)측과 계약을 마쳤으며 통일부에도 사업내용을 통보한 상태다. 다만 개성공단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중반께 착공할 계획이다. 개성골프장이 완공되면 금강산골프장에 이어 국내 기업이 북한에 건설한 두 번째 골프장이 된다. 에머슨퍼시픽그룹은 중앙·IMG내셔널·리츠칼튼(이상 각 27홀 규모)CC를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전문기업이다. 현재 금강산에 18홀 규모 골프장과 콘도를,경남 남해에 19홀 규모 골프장과 콘도 빌라 스파 등 각종 리조트시설을 건설 중이다. 내년 금강산과 남해 골프장이 완공되면 국내에서는 최대 규모인 118홀의 골프코스를 보유하게 되며 개성골프장이 완공될 경우 그 규모가 총 136홀로 늘어나게 된다. 이중명 회장은 "개성 골프장이 완공되면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해 라운드를 하고 선죽교 만월대 송악산 등 개성의 명소를 둘러본 뒤 오후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에는 에머슨퍼시픽그룹이 설계중인 골프장외에 2개 골프장이 더 들어설 예정이다. 개성공단 3단계 사업지구옆에 건설될 두 골프장(부지 40만평씩)은 아직 국내 사업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