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온켓 최우정 대표는 인터넷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그가 손을 대는 사업마다 모조리 '대박'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처음 기획한 온라인 음악사이트 오이뮤직은 인터넷 음반 판매에서 1위를 달린 지 오래고,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한 디앤샵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서비스를 개시한 지 4년이 채 안돼 900만명이 가입,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했다. 그가 지난 2월24일부터 신생회사의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은 다음온켓도 쟁쟁한 경쟁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선전하고 있다.


그는 이런 실적에 대해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겸손해 한다. 그가 오이뮤직을 설립한 1998년 이후 온라인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져 성장이 빨리 이뤄졌고 디앤샵도 다음의 막강한 회원을 기반으로 급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올해 다음온켓에서 2000억원의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정도면 e마켓플레이스(온라인 장터) 업계에서 옥션,G마켓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매일 최소 5억원씩 거래를 해야 한다는 것.올해가 절반밖에 안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일 10억원의 거래가 필요하다. 다음이 온켓을 인수하기 전에 4000만원 수준에서 거래가 일어났던 것을 생각하면 회사가 25배로 커져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그의 이런 말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다음온켓은 지난 5월9일 '다음오픈마켓'과 '온켓' 사이트를 통합,꾸준한 매출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양사의 1일 거래는 통합 전인 4월 4000만원에서 6월 현재 5억원 선으로 12배가량 성장했다.


최 대표는 "매출 증가는 이제 시작"이라며 "내년에는 올해의 두배 이상으로 성장해 G마켓을 제치고 업계 2위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의 강점인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카페와 소호몰을 결합한 카페스토어 등을 보강할 계획이다.


그는 또 "하반기엔 커뮤니티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개념의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내놓겠다"며 "서로 믿을 수 있는 커뮤니티 안의 사람끼리 물건을 매매하는 것이 활성화하도록 하면 e마켓플레이스 규모가 훨씬 더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