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가 이달 중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 진출한다.


안철수연구소의 김철수 사장은 3일 "이달 중순께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네트워크 보안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외국계 기업 중심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가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1995년 3월 설립 이래 10년 동안 안티바이러스 사업에만 주력해 왔다.


안철수연구소는 안티바이러스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 65%(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며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는 주니퍼네트웍스 맥아피 등 외국계 기업들과 시큐아이닷컴 퓨처시스템 등 국내 업체들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외국계 보안업체들이 잇따라 국내에 진출한 것에 대해 "국내 경쟁은 문제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국내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나 애프터서비스 수준 등에서 안철수연구소가 어느 외국계 기업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김철수 사장은 해외 진출 계획과 회사 비전도 공개했다. 안철수연구소는 동아시아에서는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았다고 판단,올해 안에 미국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김 사장은 "아직까지는 현지 서비스 업체들에 보안 엔진을 제공하는 수준이지만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기술력 있는 현지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는 올해들어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와 일본 중국 등에 잇따라 진출했다. 그는 "지난달 말 일본 안티스파이웨어 시장에서 '스파이제로'가 40% 이상의 시장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는 해외시장 개척과 네트워크 보안 사업 진출로 지난해 315억원이었던 매출액이 3년 안에 3배로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는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고 2007년엔 국내 통합보안회사로는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