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는 예전부터 보여줘도 먹히지 않더라고요. 연기력으로 다 보여드리겠습니다."


스크린 데뷔작인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에서 파격적인 노출과 베드신을 선보였던 김성수가 이번에는 '몸'이 아닌 '연기'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4일 첫 방송되는 MBC TV 월화드라마 '변호사들'(극본 정성주,연출 이태곤)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배신하고 악의 길로 접어드는 비정한 변호사 윤석기 역을 맡은 그는 지난달 3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터무니 없을 정도로 나와 안 맞는 역할만 했다"면서 "무조건 이해하는 역할만 맡아왔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아 연기하기도 편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그가 '전라' 이야기를 꺼내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낸 것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소개된 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 영상 때문. 알몸으로 눈이 가려진 채 유리액자로 머리를 맞는 등 그의 전라 고문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의욕을 내비치며 혼신의 힘을 다해 촬영에 임하고 있는 것은 '변호사들'에서 기존에 그가 가진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아로 자라 사법 시험에 합격하지만 오랜 연인인 주희(정혜영)를 버리고 음모에 빠져드는 윤석기는 KBS '풀하우스'나 SBS '유리화' 등에서의 부드럽고 희생적인 캐릭터와는 닮은 구석이 없다.


'풀하우스'의 유민혁은 지은(송혜교 분)을 마음에 뒀지만 바라보기만 했고, '유리화'의 박기태도 15년간 친구로 지낸 지수(김하늘)의 곁을 지켜주며 사랑을 쉽게 표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정반대로 오랫동안 함께한 주희(정혜영)를 버리고 심지어 이용하기까지 하는 악역.


그는 "이기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인물로, 슬픔과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라면서 "이유있는 악역이라 기대감이 크고 그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는 극중 김상경-정혜영과 삼각관계를 이루면서 드라마 속 사건의 흐름에 중요한 축을 이루는 인물. 김성수의 '이유있는' 변신이 어떤 결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