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먹는 비타민 B1이 식물의 방어 기능을 강화시켜 병원균의 침입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환경 친화적으로 식물병을 막을 수 있는 '비타민 농약' 개발이 가능해졌다.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이용환 교수는 사람이 먹는 비타민 B1이 식물의 자기 방어 시스템을 활성화시켜 병원균의 침입을 억제하는 분자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비타민 B1을 식물병 방제 활성제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식물생리학회지 7월호에 게재됐으며 국내에서 특허를 획득했고 미국 일본 유럽에서는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특히 두산바이오텍 등 몇몇 기업들은 이 교수의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비타민 농약 실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비타민 농약은 순도 90%(사람이 먹는 비타민 B1은 순도 99%) 수준에서 식물에 투여해도 충분한 효과를 보이고 있어 경제적인 데다 화학 농약과의 혼합 사용도 가능,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 비타민 B1이 벼와 채소 작물을 포함한 단자엽,쌍자엽식물 모두에서 곰팡이, 세균 및 바이러스 병원체의 감염을 현저히 억제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