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코오롱 동양 등 중견 그룹의 시가총액이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보다 훨씬 큰 폭으로 불어났다. 대기업 그룹에 밀려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던 중견 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현재 4736억원으로 연초보다 70.2% 늘어났다. 코오롱건설의 시가총액이 142.6% 불어난 것을 비롯해 FnC코오롱은 110% 증가했다. 또 동양메이저(134%)를 앞세운 동양그룹의 시가총액은 52% 늘었고,현대 동부한농 금호아시아나 쌍용 두산 등 다른 중견 그룹도 일제히 40%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삼성 현대차 SK 등 상위 그룹의 상승률은 시장 평균(12.6%)은 물론 10%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85조1006억원에서 92조7379억원으로 9.0%,현대차도 25조6711억원으로 9.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SK와 롯데그룹의 시가총액은 각각 5.8%,6.2% 감소했다. SK그룹은 SK증권 대한가스 부산가스 등이 50~100% 올랐지만 주력사인 SK텔레콤 SK㈜ SK네트웍스 등의 시가총액이 감소한 게 결정타였다. 롯데도 덩치가 큰 호남석유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이 동반 하락해 주요 그룹 중 시가총액 감소폭이 가장 컸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팀장은 "중견 그룹들의 시가총액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이들이 힘들었던 구조조정의 터널을 성공적으로 빠져 나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허리가 튼튼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